우리 몸의 세포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일꾼이라기보다는 잘 프로그래밍되어 명령을 기다리는 기계에 가깝다. 이러한 세포는 명령인 ‘시그널’에 의해 일을 하게 되는데, 섬유아세포가 얼마나 콜라겐을 많이 만들어내느냐 역시 시그널에 의해 조절된다.
콜라겐을 많이 만들도록 하는 대표적인 시그널은 TGF-β (transforming growth factor-β)가 매개하는 시그널이다. 반대로 콜라겐을 파괴하는 시그널도 있는데, MAPK (mitogen-activated protein kinase)가 매개하는 시그널이 바로 그것이다. 이 시그널이 전달되면 콜라겐을 파괴하는 MMP (matrix metallopeptidases)라는 효소가 활발하게 생성되어 콜라겐을 무너뜨린다.
가령 자외선이라도 받게 되면 우리 세포 내에서는 콜라겐을 생성하는 TGF-β 시그널은 억제되고, 콜라겐을 파괴하는 MAPK 시그널이 촉진되지만, 알파 이오논은 자외선이 전달하는 시그널과 정반대의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. 다시 말해, 알파 이오논은 피부 섬유아세포의 향 수용체에 인지되어, TGF-β 시그널을 촉진하고, MPAK 시그널을 억제하여,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콜라겐 파괴를 막는다는 것이다.
'향' 성분이 보내는 시그널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.